탈영해서 딴 헬싱키올림픽 동메달

탈영해서 딴 헬싱키올림픽 동메달

1950년 6월 25일 시작된 전쟁은 한국 스포츠를 암흑기로 몰아넣었다. 그러나 스포츠가 완전히 죽은 것은 아니었다. 매년 가을에 열리던 전국체전은 전쟁이 발발한 1950년엔 건너뛰었지만 다음해엔 광주에서 열릴 수 있었다. 민간 영역의 스포츠는 힘들었지만 군인들 사기도 올릴 겸 군대는 스포츠를 장려했다. 그래서 많은 젊은이들이 군에 입대하여 운동을 계속할 수 있었다.

손기정의 후계자가 되겠다고 마라톤을 시작한 황해도 해주 출신 강준호는 이북에서는 적수가 없었다. 그러나 힘든 마라톤보다는 프로복싱에 매력을 느껴 1949년 원산에서 스물한 살에 복싱을 시작하게 된다. 하지만 전쟁이 많은 이들의 인생을 바꿔놓듯 강준호의 인생도 격랑을 타게 된다. 자신을 가르치던 박순원 사범이 국군에 입대하기로 결심하자 강준호도 사범과 같이 월남하여 대구에서 자진 입대한 것이다.

전쟁통이었지만 1951년 전국체전이 광주에서 열리는 것을 그는 알게 된다. 이듬해 열릴 헬싱키올림픽에 가는 것이 꿈이었던 그에게 전국체전은 다시없는 기회였다. 이북에서 월남해 곧 군에 입대했기 때문에 남쪽의 복싱 관계자들이 그의 존재를 알 리 없었기에 그는 꼭 출전해야만 했다. 그러나 전시체제에서 체육대회에 나간다고 휴가 내줄 부대가 있겠는가. 특별휴가 신청이 받아들여지지 않자강 준호는 탈영을 감행한다. 전시 탈영은 총살감이다. 그는 목숨 내놓고 대회에 출전한 것이다. 그리하여 광주에서 우승하고 금메달을 목에 건 채 귀대하자 연대장은 우승 포상으로 올림픽을 목표로 훈련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해줬다.

부산으로 내려가 광복동의 도장에서 연습을 시작한 그에 대한 기대는 컸다. 해방 후 귀환동포들을 중심으로 형성된 국제시장은 전쟁으로 이북 사람들이 월남하면서 국내 최대 시장이 되어 있었다. 동족상잔, 아비규환의 전쟁 속에서도 우리의 일상은 계속됐던 것이다. 이북에서 피란 와서 장사하던 상인들은 같은 처지의 강준호를 위해 후원회까지 결성했다. 결국 제15회 헬싱키올림픽에서 강준호는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앞서 말한 역도의 김성집도 런던올림픽에 이어 동메달을 획득했다. 그러나 기대했던 마라톤에서는 또다시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헬싱키 마라톤 기대주 아깝게 4위에 머문 사연

런던올림픽에서 다리에 쥐가 나는 바람에 경기를 포기해야 했던 최윤칠은 헬싱키에서도 기대주였다. 1951년 광주 전국체전에서도 2시간25분19초의 기록으로 우승했는데, 이 기록은 그 해 세계최고기록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헬싱키의 주인공은 체코의 ‘인간기관차’ 에밀자토펙이었다. 자토펙은 5000m와 10000m를 우승하고 마라톤 금메달까지 가져가 버렸다. 최윤칠은 아깝게 4위에 그쳐 메달 획득에 실패했는데, 그 사연이 땅을 치게 한다. 최윤칠이 37km 지점을 통과할 때 힘내라는 응원의 목소리가 들렸다. 친하게 지내던 연세대 2년 선배인 복싱의 주상점이었다. 그는 “바로 앞에 2등이 갔어. 네가 3등이야”라고 외치며 격려했는데, 이 격려가 오히려 일을 꼬이게 만들었다.

어차피 우승은 글렀고 3등도 괜찮겠다는 생각으로 최윤칠은 무던히 달려 결승선을 통과했다. 우승은 아니지만 만족스러운 기분으로 잔디밭에서 숨을 고르고 있는데 팀닥터인 이봉호가 오더니 “수고했어. 4등일세.” 황당한 최윤칠은 “아니에요. 3등인데요” 했더니, 이봉호가 모든 걸 바로잡아준다. “이 사람아, 자네 넷째야.” 이어지는 한마디. “정신 차려.”

참조 : 한국축구 월드컵 첫 출전

5 thoughts on “탈영해서 딴 헬싱키올림픽 동메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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